2017년 봄, 충청남도 예산군에 재도입(자연방사)한 황새들 가운데 3쌍이 번식을 시작했다. 2016년 1쌍의 황새가 번식한 것에 이어서, 2년째 연속으로 번식을 하고 있어 한반도 야생 황새의 복원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번식 황새들 가운데 한 쌍(수컷 A27, 암컷 A02)은 네 개의 알 중에 두 마리가 부화된 것을 확인하였고, 한 쌍(수컷 A05, 암컷 A08)은 다섯 개의 알이 산란됐으며, 또 다른 한 쌍(수컷 A89, 암컷 A04)은 둥지를 틀고 산란을 위한 번식 준비 단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해 번식한 3쌍 모두 문화재청․충청북도․청주시와 환경부(서식지외보전기관)에서 지원을 받아 한국교원대학교의 복원 연구 기술을 통해 증식 및 관리되던 개체들로, 2014년 예산황새공원으로 옮겨져 방사된 개체들이다.
황새 번식은 “방사거점지역조성계획”의 일환으로, 한국교원대학교(총장 류희찬) 황새생태연구원에서 황새의 생태 연구를 통한 지역 정착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LG상록재단의 후원, 예산군의 협조로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이다.
성공적인 번식은 ‘단계적 방사 기법’을 통해 이루어졌다. 단계적 방사 기법은 방사 대상지내 사육과 인공둥지탑 조성을 통한 지역 적응, 사육 상태의 번식 유도, 야생 복귀, 자연 번식을 통한 번식과 정착의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한반도는 과거부터 러시아나 중국에서 번식한 야생 황새가 월동을 위해 남하하여 서식하던 곳이다. 이번 월동기에는 일본에서 방사한 개체들(J0051, J0094)와 중국과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항카호에서 태어난 황새 유조(S72)까지 관찰되면서, 화성시 화웅호, 올 겨울 서산시 천수만, 주남저수지 등은 황새 서식지로서 한반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번 번식 성공은 한반도가 월동지뿐 아니라 번식지로서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향후 황새의 철새 개체군과 재도입 개체군에 대한 보전연구를 진행하면서, 한반도가 러시아, 중국 황새 개체군과 일본 개체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서식지 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확산을 통한 건강한 황새 개체군의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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