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 송상규 수집유물 4,600여점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에 기증 ‘거친무늬 거울’(초기청동기), ‘원교필첩’(18세기), ‘근사록’(1672)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송호정 교수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 4,662점을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총장 류희찬)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송호정 교수의 부친이신 故송상규 선생이 익산 지역에서 40여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수집한 자료이다. 유물은 청동기‧석기류를 비롯해 기와류, 토기류, 도자기류 등의 고고 미술유물과 전적류, 고문서류, 서화류, 생활민속유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개인이 수집한 자료로는 그 양이 방대하고 희소가치 높은 유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문화재적, 역사학적 가치가 높다.
기증 유물 중 대표적인 것은 B.C. 9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친무늬거울(粗紋鏡), 조선후기 최고 명필 중 한 명인 원교 이광사의 서첩 圓嶠筆帖(원교필첩), 1672년 현종이 김제군수 송창에게 하사했던 내사본(內賜本) 近思錄(근사록) 1질, 1904년부터 1907년까지 발행된 대한제국의 관보 27권 등이 있다.
기증자인 송호정 교수는 “그동안 70박스가 넘는 유물들을 열한번의 이사 때 마다 소중히 가지고 다녔다. 이번 유물 기증으로 만감이 교차하지만,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 평생 교직에 몸 담으셨던 선친의 뜻을 기리는 것이라 생각해 기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육의 중심으로 한국교원대학교가 뻗어나가는데 있어 교육박물관이 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희찬 총장은 기증유물 협약식에서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 주신 송호정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4천여점의 유물이 한꺼번에 우리 박물관에 들어온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송호정 교수의 선친의 뜻을 잘 받들어 교육박물관에서도 유물 관리에 힘써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기증 유물들도 특별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호정 교수의 기증유물 협약식은 교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월 12일 본부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교육박물관은 올해 9월에 「송호정 기증유물 특별전」(가칭)을 개최할 예정이다.
[‘송호정 기증유물 협약식’ 기념사진]
[거친무늬거울 : 익산지역에서 발견된 초기 청동기 시대의 청동 거울로
한반도 남부지역의 청동기 역사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圓嶠筆帖(원교필첩) : 조선 후기 최고의 명필이었던 원교 이광사
가 남해지역에서 유배할 당시 쓴 글을 당시 현감이 모아 장첩한 유물이다.]
[近思錄(근사록) : 강희 11년(1672) 현종이 김제 군수 송창에게 하사한 4권 1질의 책.
1권인 ‘元’에는 수령일시와 수령인 등이 기록되어 있고 우승지의 수결과 “內賜之印”이라는 인장이 찍혀있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宋昌印’, ‘藕谷印’이라는 소장인이 있어 유물의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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